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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도 길지는 않았지만 일제강점기 때 ‘나라 잃은 슬픔’을 겪은 적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21세기를 살고 있는 우리는 나라가 없다는 것이 사실 크게 와닿지는 않을 것입니다. 예전에는 나라가 있었지만 멸망을 당했거나 애초에 나라를 세우지 못하는 등의 사유로 나라가 없는 민족들이 있습니다. 이 중에 대표적인 예로는 쿠르드족이 있습니다.

 

 

1. 소수 민족이라 불리는 쿠르드족


쿠르드족의 전체 규모는 약 3,500만 명 정도로 우리에게도 친숙한 호주, 네덜란드보다 인구가 훨씬 많음에도 소수 민족이라 불리고 있습니다.

소수 민족이라 불리는 이유는 전체 인구 규모는 웬만한 나라보다 크지만, 이란, 이라크, 터키, 시리아 등의 국가에서 분산되어 소수민족으로 살아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쿠르드족-사진
쿠르드족-독립

 

과거에는 국가가 있었던 쿠르드족

과거에는 쿠르드계가 지배했던 국가들이 있었습니다. 다만, 이란과 터키 등의 외세의 침입으로 인해 오래가지는 못했습니다. 쿠르드족은 중세부터 근대까지 터키의 전신인 오스만 제국의 자치구인 ‘쿠르디스탄’으로 오스만 제국의 지배 하에 있었습니다.


2. 독립에 매 번 실패한 쿠르드족


쿠르드족에 첫 번째 독립 기회는 1차 세계 대전 때 왔습니다. 1차 세계 대전 당시에 쿠르드족에 독립국가를 건설해주겠다는 영국과 프랑스를 믿고 오스만 제국을 무너뜨리는데 쿠르드족이 도움을 주었습니다. 다만 영국과 프랑스는 터키로 유지하는 게 더 낫다고 판단하여 쿠르드족의 독립은 무산됩니다.

이후에도 미국이 이라크나 이란 등의 국가들을 견제하기 위해서 쿠르드족을 이용했으나 결국 목적이 달성되면 쿠르드족은 팽 당하곤 했습니다. 뒤통수를 맞는 쿠르드족의 상황이 안타깝지만, 어찌 보면 국제 관계는 철저히 힘의 논리와 국익을 위해서 진행됩니다.

강대국 입장에서는 굳이 더 큰 분쟁이나 손실을 감수하면서까지 쿠르드족의 독립을 시키고 싶지 않았을 것입니다.


3. 쿠르드족은 왜 독립을 못했을까?


쿠르드족이 독립을 못한 것을 국익을 우선시하는 강대국 탓으로만 돌리기는 어렵습니다.

사실 쿠르드족이 독립을 못한 이유는 단합이 잘 되지 못해서입니다. 3500만 명이 한 마음 한뜻으로 독립에 대한 열망이 있었다면 이미 국가를 하나 건설했을지도 모릅니다.

다만, 같은 쿠르드족끼리도 의견이 다르고 뜻이 맞지 않아서 마찰이 자주 발생했습니다. 한민족이긴 하지만 동질감이 잘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단합이 되지 않으니 힘을 한 곳에 뭉칠 수도 없었고 그렇다 보니 강대국의 힘을 빌려 독립을 하려고 했으나 번번이 뒤통수만 맞은 꼴이 되었습니다.

 

4. 쿠르드인과 같은 처지였던 유대인


쿠르드족과 유대인을 자주 비교하곤 합니다. 유대인도 한 때는 오랜 기간 동안 국가가 없는 민족이었고, 유대인의 국가를 건설하기를 그 누구보다 열망했습니다. 하지만, 유대인은 유대인의 독립 국가인 이스라엘을 세웠습니다.


5. 쿠르드족의 독립 국가 건설 가능성


쿠르드족의 독립 국가 건설 가능성은 현실적으로 희박해 보입니다.

첫 번째로는 쿠르드족 간의 단합이 가장 큰 이유입니다.

하지만, 쿠르드족 모두가 한마음으로 뭉친다고 해도 독립은 어렵습니다.

그 이유는 쿠르드족 독립국가 건설은 터키, 이란, 이라크 등의 국가 영토의 일부를 내줘야 하기 때문입니다. 특정한 이익 없이 손해를 감수하면서 자신의 영토를 내주기는 현실적으로는 어렵습니다.